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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교구장 부활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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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지기 작성일19-04-19 23:51 조회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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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교구장 부활 메시지]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이 교우 여러분들의 가정에, 그리고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 위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어두움을 이기시고 우리에게 희망과 생명이 되어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를 외쳤던 군중들은 예수님이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 승리를 가져오시는 분이기를 바랐고, 그분이 가르치시는 하늘 나라가 지금 이 땅에서 성공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나라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늘 나라를 작은 겨자씨에 비유하며 겨자씨가 자라게 되면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게 된다는 하늘 나라 이야기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과 슬피 우는 사람의 행복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해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위대한 사랑이나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 생명을 가져오는 위대한 신비인 예수님의 부활은 더더욱 믿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어둡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 새로움과 생명을 가져다주는 축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합시다.

 

부활로 우리 신앙을 견고케 합시다.

부활은 우리 믿음의 근거이며 우리 믿음을 견고케 해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3-14) 

주일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절정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과 믿음은 죽음도, 어떤 두려움도 이기게 해줍니다. 순교자들을 그 무서운 형벌과 모진 박해 가운데서도 버틸 수 있게 해 준 힘은 부활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었습니다. 로마 근교에 있는 순교자들의 무덤인 카타콤바의 벽화나 글 가운데 여기저기 부활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표현하는 것들이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교회의 복음 선포의 핵심과 본질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시고 부활하게 하신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을 믿고 그 “구원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납니다.” (『복음의 기쁨』, 1항)

또한 신앙의 핵심인 부활을 믿는 사람은 그리스도께로부터 새로움과 넘치는 힘을 얻게 됩니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갑니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이사 40,31)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젊으시고, 새로움의 끝없는 원천이십니다.” (『복음의 기쁨』, 11항)


부활의 선물인 평화와 용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건네주신 부활의 선물은 평화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제자들은 극에 달하는 두려움과 초조, 좌절과 공포에 사로잡혀 떨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걸었던 모든 희망과 생의 의미와 보람이 그분의 십자가 죽음으로 모두 무너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문을 닫아걸고 극도의 불안 가운데 있던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말과 더불어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제자들을 좌절과 절망에서 벗어나 평화로 가득하게 해주었습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거쳐 부활 사건의 체험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동안 제자들은 아마도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라는 이유로 말미암아 사람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수모와 업신여김, 배척을 당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른 무엇보다 평화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라는 말씀과 함께 용서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평화와 용서는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평화를 얻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용서입니다. 평화를 얻은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 용서였듯이, 평화를 바라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 또한 용서 청하고 또 용서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요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는데도 왜 하느님께서는 아직도 우리에게 평화의 선물을 주시지 않는 것일까요?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들의 마음의 평화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마음속에 분열과 배척과 차별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사회에 평화는 찾아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에 초점을 맞추어 보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용서와 관련해서 볼 때, 부족한 점이 참 많은 듯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들에 대해서 용서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생각과 사상이 다르다 하여 큰 소리로 적대하고 배척하는 사회, 인종차별과 혐오로 말미암아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회, 장애인들이나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아쉬운 사회,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이 우선시되지 못하는 사회, 그런 사회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지 않습니까?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용서의 선물로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우리가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을 모두에게 전합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2019년 부활 대축일,

교구장 이 기 헌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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